차귀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온다.
옛날 중국 송나라 왕은 제주가 천하를 호령할 왕이 날 지세라 하여 호종단이라는 신하로 하여금 제주 땅의 지맥을 끊어 그 기운을 없애라고 명한다.
호종단은 제주 땅에 들어와 모든 지맥을 끊기 시작한다.
산방산에 이르러서는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여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물들였고, 산을 삼 일동안 울부짖게 한다.
그렇게 제주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맥과 수맥을 끊었다고 여긴 호종단은 현재 고산리 포구를 이용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띄우는데
갑자기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하늘을 맴돌기 시작했다.
갑자기 나타난데다 그 모양이 범상치 않은 독수리에 호종단과 그 일행은 불안했으나
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맑은 지라 계획대로 배를 띄워 중국 방향으로 섬을 떠나려 했다.
그런데 하늘 높이 큰 원으로 맴돌던 독수리가 갑자기 원을 좁히며 배 가까이 와서 돛대에 앉는 것이 아닌가.
순간 이상하게도 독수리가 돛대에 앉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칠게 일렁였다.
호종단은 순간 당황하여 배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그들 일행이 탄 배는 순식간에 파도가 삼켜 바다 깊숙이 잠기고 있었다.
그 때부터였는지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곳보다 물살이 세다.
하늘의 섭리를 한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려던 호종단은 그렇게 하늘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리라.
그 후 하늘을 맴돌던 독수리는 분노한 한라산신이라 여겨졌다.
그렇게 호종단의 귀향을 막은 독수리는 바로 섬으로 내려앉아 돌로 굳어졌는데 지금껏 섬을 수호하는 한라 영신으로 자리하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