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녕·월정 지역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만장굴 및 다양한 용암동굴 위에 지어진 마을이다.
땅 위로는 거대한 빌레(너럭바위)가 자리 잡고 있어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 및 농경·어로·민속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.
김녕·월정 지질트레일 코스의 총 길이는 14.6㎞ 정도인데, 크게‘마을의 뭍을 가로지르며 걷는 길’과 ‘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’로 이루어져 있다.
두 길의 특징에 맞추어‘드르빌레길’과 ‘바당빌레길’이라 이름 지었다.
드르빌레길의 길이는 9㎞, 바당빌레길의 길이는 5㎞쯤 된다. ‘드르’는‘들’을, ‘바당’은‘바다’를, '빌레’는 ‘넓적하게 퍼진 암반’을 일컫는 제주 토박이 말이다.
이름에서 눈치 챘겠지만 이 두 마을은 온통 빌레 지대이다.
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김녕과 월정, 두 마을의 드르빌레와 바당빌레를 고루 만나볼 수 있다.
길에 따라 마을에 따라 다른 듯 닮은 듯 펼쳐지고 이어지는 풍경과 독특한 사연을 느껴볼 수 있다.
곳곳에서‘김녕·월정 지질트레일’이라 쓰인 진분홍빛과 푸른빛의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.
갈래길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리본이 손짓하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.
그저 앞만 보며 걷는 빠른 걸음으로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제법 긴 거리이다. 둘러보고 살펴볼 게 적지 않아 한두 시간쯤 더 걸릴 지도 모른다.
